알프레드 스티글리츠 (Alfred Stieglitz, 미국, 1864~1946)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는 186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6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사했습니다. 16살이 되던 해인 1881년, 그는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에서 기술공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을 바꾸어 사진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1887년, 스티글리츠는 영국의 사진협회에서 열린 콘테스트에서 <재미있는 농담>이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으며 사진가로서 인정을 받았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티글리츠의 사진 경력은 1887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런던에서 열린 공모전에서 일등을 차지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수많은 사진 상을 수상하며 사진에 깊이 몰두하게 됩니다.
사진이 발명된 이래, 사진계는 기록 사진과 예술 사진으로 나뉘어 발전해왔습니다. 스티글리츠는 이 두 갈래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스트레이트 포토(Straight Photography)' 운동을 주장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스트레이트 포토는 사진의 광학적 속성과 기계적 기록성을 중시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는 인공적인 조작 없이도 예술적 창작이 가능함을 보여주며 사진의 독자적 예술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1896년, 스티글리츠는 '뉴욕 카메라 클럽'을 조직하며 사진 예술의 발전에 힘썼으나, 기존의 전통적인 방향과 충돌하여 1902년 '사진분리파(Photo-Secession)'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사진분리파는 이전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선 사진가들의 모임으로, 스티글리츠는 이를 통해 미국 사진계에서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그는 1903년 기관지 「카메라 워크(Camera Work)」를 창간하고, 1905년에는 뉴욕에 291화랑을 열어 사진분리파의 발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스티글리츠의 사진세계는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집니다. 전기에는 사실주의적 사진을 통해 사회적 현실을 표현했으며, 후기에는 사실주의를 넘어 은유적 사실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삼등선실(The Steerage)>은 1907년에 찍은 작품으로, 특등실과 삼등실의 대조를 통해 사회적 계층의 차이를 표현한 사실주의적 걸작입니다.
후기에 들어서 그는 구름을 주제로 한 <이퀴벌런트(Equivalent)>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구름을 통해 그의 사상, 희망, 열망 등의 감정을 담아냈으며, 형식미와 정밀 묘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