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미국, 1923∼1971)
다이안 아버스: 비정상과 정상 사이에서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는 미국 뉴욕에서 1923년에 태어났습니다. 18살에 사진가 앨런 아버스와 결혼하면서 사진계에 발을 디뎠고, 주로 패션 사진을 찍으며 초기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1955년부터 리제트 모델(Lisette Model)에게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패션 사진에서 순수한 예술 사진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됩니다.
그녀는 1967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뉴 다큐멘트전(New Documents)’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그녀의 사진 세계는 독창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1971년, 손목을 끊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끝이 납니다.
독특한 주제와 표현 방식
아버스의 사진은 기형, 난쟁이, 성도착증자와 같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주제로 삼았으며, 그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담아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녀는 이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그들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보다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접근했습니다.
아버스는 정면으로 인물을 촬영하고, 그들을 화면의 중앙에 배치하는 구성을 통해 자연스러운 활동보다는 멈춘 듯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인물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쌍둥이나 대비되는 인물들을 촬영하면서 서로 다른 감정과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후의 평가와 전설적 인물로서의 자리매김
다이안 아버스는 생전에 자신의 전시회를 단 한 번도 열지 못했지만, 1972년 그녀의 사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추모전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시회는 2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녀의 이름을 예술계에 확고히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아버스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그녀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개인적인 주장과 개성이 담긴 새로운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