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

듀안 마이클 (Duane Michals, 미국, 1932∼)

Noctvision 2025. 2.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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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안 마이클: 연속사진과 초현실주의의 대가

 

193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남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은 1932년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예술적 경력은 처음에는 디자인에서 시작되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인해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마이클은 1953년 덴버대학에서 예술 학사 학위를 받은 후, 1956년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1958년, 타임지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

 

1958년, 마이클은 「타임(Time)」지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하게 됩니다. 이후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사진과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은 단순한 기념사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으며, 이는 그가 사진가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63년, 첫 개인전과 함께 사진계에서의 발돋움

 

마이클은 사진가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1963년에 뉴욕의 지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이 당시 그의 작품들은 주로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촬영한 것 같지만, 실상은 텅 빈 공간들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상적인 장소에서 사람들의 부재를 강조하며 그만의 독특한 시각적 표현을 보여주었습니다.

 

1966년, 조지 이스트먼 하우스 사진전 참여

 

1966년, 마이클은 조지 이스트먼 하우스에서 개최한 『사회적 풍경을 향해서』 사진전에 참여하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전시회는 당시 미국 사진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였으며, 듀안 마이클을 비롯해 개리 위노그랜드(Garry Winogrand), 리 프리들랜더(Lee Friedlander), 브루스 데이비드슨(Bruce Davidson) 등 여러 유명한 사진가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연속사진의 선구자

 

마이클의 사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연속사진(Sequence Photo)’입니다.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속사진 형식을 취하기 시작한 마이클은 이후 꾸준히 이 방식만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연속사진은 사진의 순간성에서 벗어나,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마이클은 연속사진을 통해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하기 힘든 내면의 강한 감정과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연속사진의 특징과 의미

 

"우연한 만남" (1970), by Duane Michals

연속사진은 카메라의 각도나 거리를 고정시킨 채 시간의 변화를 따라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마이클은 이를 통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초기에는 5~6장의 사진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나중에는 26장짜리의 긴 연속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70년에 촬영한 우연한 만남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하고도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상 속 초현실주의

 

마이클의 또 다른 주요 특징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초현실적인 사건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그는 사진 속에 평범한 공간과 사람들을 담으면서도, 그 안에서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꿈, 기적, 죽음, 초능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세계를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배우처럼 사진 속 인물들을 치밀하게 계획된 각본에 맞춰 연출했으며, 이를 통해 사진에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사진에서 초현실을 담아내는 기술

 

마이클은 다중 노출이나 몽타주 기법 등을 활용하여 관습적인 시각적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전통적인 사진 개념에 도전하며, 당시의 현대적 관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클의 유산과 현대 사진에 미친 영향

 

듀안 마이클은 연속사진 분야의 선구자로, 사진 한 장에 담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사진 기법은 현대 사진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의 내면과 초현실을 다루는 방식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연속사진과 초현실주의의 대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이클의 사진은 단순히 한 장의 이미지가 아니라,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서사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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