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

존 섹스턴 (John Sexton, 미국, 1953∼ )

Noctvision 2025. 2.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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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섹스턴: 고요한 빛과 자연을 담아내는 사진가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남

 

존 섹스턴(John Sexton)은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열 번째 생일날 선물로 받은 코닥 호크아이 127 카메라로 시작된 그의 사진 여정은 점점 깊어졌고, 그 후 고등학교에서 사진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사진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 다락방에 간이 암실을 만들어 사진에 대한 열정을 쏟아부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음악학교에 잠시 진학했으나 곧 전문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사이프러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안셀 아담스와의 만남, 그리고 사진가로서의 도약

 

존 섹스턴의 사진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1973년 봄, 파사데나 예술 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전을 통해 안셀 아담스(Ansel Adams),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 윈 벌록(Wynn Bullock)의 사진을 감상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윈 벌록의 신비롭고 생명력 넘치는 사진에 깊이 매료된 섹스턴은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아담스의 워크숍에 참가하며 그와의 인연을 맺었고, 1978년에는 아담스의 개인 워크숍 보조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섹스턴은 아담스의 곁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그의 사진 기법과 철학을 배우게 되었으며, 1979년에는 아담스의 요청으로 그의 워크숍에서 전임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아담스는 섹스턴을 자신의 사진 판권 신탁 관리자로 임명할 정도로 신뢰했으며,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깊고 지속적이었습니다.

 

 

"Stands of Aspen, Castle Creek Valley, Colorado"by John Sexton

 

섹스턴의 사진 스타일과 기법

 

존 섹스턴은 안셀 아담스의 영향을 받아 흑백 자연 사진을 주로 찍었으며, 특히 풍경 사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아담스의 장엄한 풍경 사진과 달리, 섹스턴은 더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며 고요한 빛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아내는 사진을 추구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주로 해가 지기 전, 고요한 빛이 남아 있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긴 노출 시간을 통해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한 사진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섹스턴은 장시간 노출을 통해 빛과 어둠의 균형을 맞추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해질 무렵, 고요한 풍경 속에서 카메라 셔터를 열고 모든 부분에 고르게 노출을 맞추어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그의 기법은 그가 ‘사진을 찍는다’ 대신 ‘사진을 만든다’라고 표현한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또한,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여러 장의 동일한 사진을 찍고 현상 과정에서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어 완벽한 프린트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프린트 과정에서의 미묘한 톤과 계조 차이를 통해 살아 숨 쉬는 듯한 감동을 전합니다.

 

자연 속의 신비로움을 담아내다

 

섹스턴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닙니다. 그의 작품은 마치 빛이 대상의 내부에서 나오는 듯한 신비로움을 담고 있으며,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긴 노출로 촬영한 물, 나무, 바위 등의 풍경은 정적이면서도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그의 사진은 빛을 읽고 이를 카메라와 암실에서 표현해내는 그의 능력 덕분에 특별한 매력을 지닙니다.

 

안셀 아담스와의 차별성

 

많은 이들이 존 섹스턴의 사진을 안셀 아담스의 작품과 비교하곤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자연을 주제로 한 흑백 사진을 찍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담스가 웅장한 자연 경관을 장엄하게 담아냈다면, 섹스턴은 그보다는 섬세한 디테일과 고요한 순간을 강조했습니다. 섹스턴의 사진은 숲속의 작은 나무, 돌, 물줄기처럼 세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자연의 세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존 섹스턴은 안셀 아담스의 조수로 시작했지만, 그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해냈습니다. 그의 사진은 빛과 어둠의 조화를 통해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고요한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섹스턴의 사진을 보면 마치 그 속에서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한 신비로운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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